North Korean Woman Defector’s Experience of Healing from Obsession with her Son: A Narrative Study

Research
Kwang-ho Kim1김 광호 

Abstract

Purpose: This study examines the pain a North Korean woman defector who had obsession with her son have experienced, the contextual information necessary to understand her pain, how her pain evolved through meditation counseling. Methods: Narrative study is chosen as the research methodology, and meditative counseling based on Reflected Image Meditation(RIM) is used as the counseling method. Results: Hwasan is held responsible for an incident in the military and defects on her own. Ever since her children arrive from North Korea a few years after her arrival, she endures poor health and economic hardships. She especially finds it difficult to support the treatment of her young son’s incurable disease. Through RIM Hwasan confronts, narrates, and then reflects on her experiences such as the difficult and lonely time in the military and hitting and being mad at her son. Conclusion: Her obsession with her ailing son transforms into acceptance and love.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is that this research sets a precedent by examining in depth, through eight counseling sessions, the stages and transformations that take place when counseling a North Korean defector.

Keyword



I. 서 론

1. 탈북 여성 상담에 대한 나의 이야기

나는 우연한 기회에 탈북 여성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2010년부터 시작한 인생 2막을 뭔가 봉사도 하면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탈북 여성들을 지원하고 교육시키는 일을 하는 비영리법인에서 재능봉사를 시작했다. 그러다가 그들을 좀 더 깊이 있게 돕기 위해서 일대일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2.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명상상담이 탈북 여성들의 정착 지원에 필요하며 이러한 지원을 위한 정책적인 방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 연구는 탈북 여성들에 대해 적절한 상담개입이 필요하다는 배경 하에서 심층적인 상담을 통하여 자식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탈북 여성의 고통과 치유과정을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적용하여 시도하였다.

3. 연구문제

본 연구는 자식에 대한 집착이 있었던 탈북 여성 여성이 경험한 고통을 생생하게 나누고 그러한 고통이 명상상담을 통해서 어떻게 변했는지를 다음과 같이 연구 문제로 삼았다. 첫째, 자식에 대한 집착을 가진 탈북 여성은 어떤 고통을 겪었는가? 둘째, 그 고통을 이해하기 위한 맥락은 무엇인가? 셋째, 그러한 고통은 명상상담을 통해서 어떻게 변했고, 그 치유적인 과정은 어떠했는가?

II. 연구방법

1. 명상상담과 영상관법

명상상담은 보통 4단계로 나눠서 접근을 하게 된다. 첫째는 공감과 지지적 단계이다. 둘째는 명료화 단계로서 문제와 그 소재에 대한 분명한 인지적 자각을 목적으로 한다. 셋째는 체험적 단계로서 중요한 사건에 대한 재 경험, 증상에 대한 노출을 통한 통찰의 단계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앞으로의 과제를 다루는 행동적 접근이다. 새로운 행동을 모색하고 실천하는 계획을 세운다. 명상상담이 일반상담과 차별화되는 특징은 체험적 단계에서 호흡명상, 느낌명상, 영상관법에 의한 개입을 하는 것이다. 이것은 현재의 경험내용에 대해서, ‘알아차리고(sati, 念)’, 충분하게 ‘머물러(samatha, 止)’, 그 변화를 ‘지켜보는(觀, vipassanā)’ 것으로 정의한다(Inkyung, 2012). 연구자는 실제 명상상담 과정에서 호흡명상과 느낌명상을 영상관법에 통합하여 활용하였다.

2. 내러티브 연구

내러티브 연구는 심리상담 영역에서 내담자와 상담자가 상호 영향을 미치면서, 내담자의 경험을 시간, 장소, 사회성의 맥락에서 이야기로 담아내고 그것을 해석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치유하는데 적합한 연구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내러티브 연구방법을 선택하였다.

3. 연구 참여자

연구 참여자(화산)는 연구자가 재능봉사를 하고 있는 기관에서 연구자로부터 강의를 듣던 사람이다. 본 논문을 위한 상담은 2015년 7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진행하였다. 연구 참여자는 1주일에 1회씩 총 8회 상담을 했으며 상담 시간은 매 회 약 2 시간 정도 진행했다.

4. 연구의 절차

첫째, 현장으로 들어가기로서 연구 참여자는 연구자가 재능봉사를 하는 기관의 교육생으로서 연구자의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라포가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었다. 둘째, 현장 텍스트 구성하기로서 상담을 시작하기에 앞서 녹취동의서, 사례발표 및 논문 등재 사용에 관한 동의서를 받았다. 상담 내용은 녹음을 했고, 상담이 끝나면 축어록을 작성하면서 상담에서 부족했던 부분과 다음 상담에서 진행할 부분에 때해 고민했다. 셋째, 연구 텍스트 구성하기로서 수집된 자료와 축어록을 반복적으로 읽고, 일차 코딩, 이차 코칭을 하고, 해석단계에서 기술적, 설명적, 치유적 내러티브의 세 유형에 초점을 맞추어서 구조화했다.

5. 연구의 타당성

본 연구의 타당성 검증을 위해서 연구 참여자가 연구자에 대한 분석에 동의하는지 매 상담 시간에 잠시 시간을 가지고 확인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가졌다. 또한 치유적인 측면의 연구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영상관법을 하면서 감정과 느낌의 강도에 대한 자기 보고, 사전·사후 검사지, 제3자 확인, 연구자의 관찰 등 삼각측정이 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였다.

6. 윤리적 고려

윤리적 고려를 위해서 가명으로 하였고, 개인적인 정보 노출 우려가 있는 부분이나 노출을 꺼리는 부분은 연구 참여자의 의견을 존중하였다.

III. 연구결과

1. 기술적 내러티브: 탈북 후 자식과의 재회

1) 어린 시절부터 군대에서 경직된 생활을 함

화산은 아버지가 군 간부였다. 어린 시절 기억도 할머니와 같이 살았던 기억 그리고 부모와 같이 살게 된 이후로는 군대에서 같이 살았던 기억들뿐이었다. 그러다보니 뭐든지 규율에 맞게 정확하게 해야만 하는 경직성을 가지게 되었다.

4살인가 5살 때 할머니한테서 와갔고 군대하고 같이 살았어요. 군대하고 같이 자고 같이 기상하고 같이 밥 먹었어요. 그니까 기상하면 일어나서 딱딱 이불 개놓고 딱딱 뭐하고 이거 밖에 본 게 없는 거예요. 그렇게 살다가 16살에 군대 나갔어요.(중략) 남편도 군인이고. 그 흐름이 30년 넘게 되었잖아요.

2) 조직의 문제를 혼자 책임지고 홀로 탈북함

화산은 북한에서 군에 있다가 사정이 생겨서 불가피하게 조직의 문제를 자신이 혼자 책임지고 가족과 헤어져 홀로 탈북하게 되었다. 그리고 북한에서 모든 책임을 혼자 덮어쓰고 희생한 것에 대한 원망이 컸다.

그럼 너네는 편안하게 새끼들 보낼 데 다 보내고 사는데, 나는 이게 뭐야, 너네 때문에 희생하고, 내 새끼들 배우지도 못하고. 부모들은 항상 자식들 더 배우게 하고 싶은 게 있잖아요. 그게 안 되니까 힘들었어요.

3) 다시 만난 난치병 아들과의 갈등

화산은 혼자 한국에 입국했고 이후 딸, 큰 아들, 작은 아들 3명을 입국시켰다. 한국에 온 이후 가장 힘든 일은 작은 아들의 난치병 치료였다. 작은 아들은 북한에서는 몰랐었는데 본인이 탈북해서 한국에 온 이후 작은 아들이 희귀 난치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치료를 위해 세 자녀 모두를 탈북시키고 한국에서 치료를 하게 되었다.

작은 아들이 암환자에요. 게가 남한에 왔던 2005년도에는 걷지 못했어요. 여기 올 때 9살인데 뼈들이 다 붙어갖고요. 아이가 서지도 못하고 그렇게 왔어요. 이제 20살인데 키는 요만해요. 그 지긋지긋한 뼈를 깎아내는 수술 장난 아니잖아요.(중략) 항상 나한테는 왜 이런 일이 있지, 엄마 아빠가 늦은 나이에 왜 나를 낳아서, 내가 왜 시집을 가서 새끼한테 힘든 걸 주었나 하면서 계속 후회가 있었어요. (1회기)

상담 전후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2회기 때 작은 아들과 전화 통화를 했다.

상담자: 엄마가 어떤 점이 바뀌면 좋겠어요?

작은 아들: 엄마는 다 좋은데 한 가지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뭐냐 하면 뭐든지 큰소리를 내고 그 담엔 욕부터 해요.

상담자: 그러면 엄마가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작은 아들: 그것만 안 하면 다른 건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2회기)

작은 아들과의 통화를 통해서 화산의 문제가 어떤 것이지 가늠할 수 있었다. 화산은 북한에서 오랜 군 생활로 인해 경직된 사고가 형성되었다. 그래서 암으로 고생하는 작은 아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보살펴 주지만, 자신도 모르게 군대식으로 작은 아들을 대하고 있었다.

저는 애가 집에 들어오면 무조건 제가 원하는 대로 해야 돼요. 땅에 뭐 떨어져 있으면 안 되고요. 뭔가는 딱 볼 때 모든 게 네모반듯해야 되고, 모든 게 바닥에 있으면 안 되고, 집 문 딱 여는 순간에 뒤집혀진 신발을 딱 보게 되면 ‘야 이게 뭐야’ 또 이렇게 큰 소리가 나가요. 양말 같은 것도 학교 갔다 와서 발 씻으면서 그 자리에서 양말을 빨아야 돼요.(2회기)

2. 설명적 내러티브: 자식에 대한 집착

1) 남한 생활의 고통

화산은 난치병 아들의 치료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청소일 등을 하면서 어렵게 생활을 꾸려나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에서 상대적으로 덜 힘든 생활을 하다가 한국에서 느끼는 고통은 절대적인 고통의 크기도 컸지만 상대적인 고통의 크기가 더 크다고 할 수 있었다.

나는 솔직히 내 모든 걸 내가 해결해야 하니까 힘들잖아요. 북한보다 솔직히 많이많이 힘들어요. 다른 사람에게 표현은 안 하지만 솔직히 너무 힘들어요. (6회기)

2) 자식에 대한 집착

화산은 어려서부터 군대 생활만 하면서 형성된 본인의 경직성으로 인해 아들에 대한 집착이 생기게 되었다.

아들도 내 욕심에 아픈 아이니깐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자꾸 욕심을 부리는 거예요. 내 생각에는 작은 아들은 이제 이 사회에서 살게 하자면 강한 아이, 비록 아파도 어디가면 스스로 모든 걸 헤쳐 나가는 아이, 이렇게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자꾸 머리에 드는 거예요.(2회기)

화산은 경제적으로 힘들고, 몸도 아프고, 같이 사는 작은 아들의 난치병 치료를 뒷바라지하다 보니 너무 힘든 상황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작은 아들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불같이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게 되는 것이다. 심하면 손찌검도 하게 되었다. 화산은 본인의 경직된 사고와 아들에 대한 집착이 폭언, 폭력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어떨 때는 화가 나서 욕할 때도 있어요. 한번은 양말을 안 빨고 힘드니까 딱 꼼쳐놨어요. 근데 내가 그걸 딱 욕조 밑에서 찾았어요. 그 때는 애를 때리지요. 힘들면 힘들다고 엄마한테 빨아달라고 해야지 너 꼼치는 자체가 뭐냐. 너 엄마를 어떻게 무시하면 그렇게 해. 막 진짜 때렸어요.(2회기)

3. 치유적 내러티브: 자식에 대한 집착 탈피

전체 8회기 상담 중 전반부는 주로 화산이 경험한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중반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화산이 경험한 고통을 하나씩 영상관법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1) 어린 나이에 군대에서 힘들고 외로웠던 일

화산은 어린 시절을 친구도 없이 외롭게 살았던 일들이 힘든 기억으로 남아 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기억은 16살 어린 나이에 군대에서 훈련을 받다가 공동묘지에 넘어져서 혼자 울던 일이었다.

상담자 : 자 눈을 감아보세요. 그 상황을 떠올려 봐요. 그 상황에서 제일 힘들었던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보세요. 뭐가 보여요?

화산 : 군복 입은 내가 공동묘지에 넘어져서 우는 모습

영상관법 1차시기에 제일 힘들었던 장면을 영상으로 떠 올렸더니, 슬픈 감정이 90% 일어났고, 머리가 뜨거운 느낌을 80% 느꼈다. 2차시기에 같은 장면을 영상으로 떠올렸더니 슬픈 감정과 함께 머리가 아픈 느낌이 느껴졌다. 1, 2 차시기 두 번 반복해서 호흡과 함께 몸의 느낌을 지켜보니 느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서 3차시기에 감정을 일으킨 생각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어린나이에 군복 입은 자신이 밤에 무서움과 서러움에 끌려나왔는데 어린 화산이가 너무 애처롭다는 생각이 들어서 슬펐다는 것을 알았다. 4차 시기에는 감정을 별로 들지 않고 영상이 군복에서 평상시 옷으로 저절로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고 천진난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5차 시기에는 다시 군복 입은 원래 영상으로 떠 올리게 요청해서 영관관법을 진행했다. 그랬더니 군복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감정이나 생각 없이 평범하게 보인다고 했다. 6차 시기에는 사진 내용이 바뀌어서 울지 않는 모습이 되었다. 마지막 7차 시기에는 감정도 별로 생기지 않고, 대신 거기는 특별한 군대라 다른 사람들은 못하는 거를 나는 부모 잘 만나서 할 수 있었다는 자부심 같은 게 느껴졌다.

2) 아들을 때리고 화낸 일

화산은 아들에게 화내고 소리치는 점을 특히 힘들어했다.

상담자: 그 장면에서 뭐가 보여요?

화산: (흐느끼며) 아들이 저한테 맞고 화장실에 들어가서 우는 모습

상담자: 좋아요. 그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봐요.

영상관법 1차 시기에 미안한 감정이 80% 정도 들었고, 가슴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80% 정도 느껴졌다. 2차 시기에도 미안한 감정이 들면서 머리에 열이 느껴졌다. 1, 2차 시기 두 번 반복해서 호흡과 함께 몸의 느낌을 지켜보고 나니 느낌이 어느 정도 가라앉았다. 그러고 나서 3차 시기에 감정을 일으킨 생각을 찾아보았다. 그랬더니 아픈 아이를 자신이 너무 좀 학대했다는 생각 때문에 미안한 감정이 들었음을 알게 되었다. 4차 시기에 다시 한번 감정을 일으킨 생각을 찾아보았다.

상담자: 이번에는 어떤 생각이 들어요.

화산: 아들에게 미안한 감정이 들고 내가 아들 보고 웃어요.

상담자: 아, 아들 보고 웃어요. 좋아요. 눈을 뜨셔도 좋아요.

화산은 영상관법을 통해서 아픈 아이를 자신이 너무 다그치고 있다는 성찰을 하게 되었다.

3) 변화의 징후들: 아들과의 전화 인터뷰, 진단 결과

8회기 상담이 끝난 뒤 화산에게서 얼굴 표정이 여유가 있어 보이고, 잘 웃고, 옷도 좀 편하게 입고 다니는 것이 관찰되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났을 때의 우울해 보이고 경직돼 보이고 왠지 군인 같이 딱딱하게 옷을 입는 모습에서 상당히 변한 모습이었다. 8회기 상담을 통한 화산의 변화 징후를 파악하기 위해 화산 아들과 전화 인터뷰를 했다.

상담자 : 요즘은 엄마가 화내고 소리 지르고 게 어느 정도에요?

아들 : 깨끗이 완전히 없어졌어요.

상담자 : 엄마가 막 화내고 소리 안 질러요?

아들 : 네, 조근조근 조용히, 화도 안 내고 말해요.

아들과의 전화통화 뒤에 화산을 칭찬해 주었다.

화산 : 아 그게 그 동안 내 자신이 나를 모르고 살았어요. 진짜 모르고 살다가 내 자신을 내가 알고 보니까 이때까지 나한테 고정관념 같은 게 있었어요. 그래가지고 아이한테 군대식으로 너무 그랬어요.(중략) 아이가 너무 행복해하고 의젓하고 우리 아들한테 이런 면이 있었구나, 그리고 이전에는 그렇게 웃지 않았어요. 천진난만한 그 얼굴. 그거 볼 때 너무너무 감사하고요. 제가 이번 상담 안했으면 내가 변하는 나를 볼 수 없었을 거예요. 이렇게까지 저는 행복하더라고요. 우리 아들 볼 때 너무 늠름한 거랑 너무 천진한 거 이거 두개 다 찾았어요.(8회기)

마지막으로 1회기와 8회기의 진단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설명해 주었다. 불안 진단 결과 1회기 때 21점(상당한 정도의 불안 수준)에서 8회기 때는 4점(정상 불안 수준)으로 감소했고, 우울척도도 39점(보통의 우울)에서 11점(약간의 우울)으로 감소했다. 분노척도도 13점에서 7점으로 감소했고, 스트레스 척도도 54점에서 18점으로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4가지 척도 모두 감소했음을 보여 주었다.

IV. 논의

첫째, 치유적 내러티브의 효과이다. 치유적 내러티브는 탈북 여성들의 이야기를 단지 서술하는 기술적 내러티브나 사회적인 맥락과 의미를 설명하는 설명적 내러티브에 만족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당시에 이야기하지 못했던 잠재된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새롭게 다시 이야기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의 삶을 바라보고, 대안적으로 다시 구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치유적 내러티브를 통해서 화산은 어릴 적부터 군대에서 자라고 군생활로 인해 형성된 자신의 경직된 사고를 변화시킬 수 있게 되었고, 난치병 아들에 대한 집착이 수용과 사랑으로 변했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내러티브 연구 방법론에서의 기술적, 설명적인 내러티브뿐만 아니라 치유적인 내러티브로 접근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둘째, 내러티브 접근에서의 영상관법의 의의다. 본 연구는 치유적인 내러티브로 접근하는데 있어서 영상관법을 사용하였다. 내러티브 접근은 이야기하고 다시 이야기하는 과정인데, 영상관법에서는 그 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가슴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나게 하고 또 말하게 하면서 수용으로 나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치유적 내러티브의 효과는 영상관법을 통해서 두드러지게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본다.

V. 결론

본 연구의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화산은 어려서부터 군대에서 외롭게 자랐고 어린 나이에 군입대한 이후 군 간부 생활을 계속하였다. 그러다가 조직의 책임을 혼자 떠안고 홀로 탈북하게 되었다. 한국에 온 지 몇 년 후 자식들도 북한에서 오게 되었지만 자신의 건강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힘들고, 특히 같이 사는 작은 아들의 난치병 치료를 뒷바라지하다 보니 너무 힘들고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작은 아들의 행동이 맘에 들지 않으면 자기도 모르게 불같이 화를 내고 심하면 손찌검도 하게 되었다. 화산은 어린 나이에 군대 가서 힘들고 외로웠던 일, 아들을 때리고 화낸 일 등을 영상관법으로 떠 올리고 지켜봄으로써 치유되었다. 이러한 치유과정을 통하여 난치병 아들에 대한 집착이 수용과 사랑으로 변했다.

본 연구의 의의는 첫째, 탈북 여성에 대한 연구에 있어 심층적인 상담을 통한 질적 연구가 희소한 상황에서, 8회기 상담을 통하여 깊이 있게 들여다 본 연구라는 점이다. 둘째, 명상상담의 방법을 기존 논문에서 적용하지 않았던 탈북 여성의 자식에 대한 집착 경험을 다루는 데 있어서 적용하였다는 점이다.

본 연구의 한계는 비록 본 연구 참여자에 대해 명상상담의 효과가 있다고 해서 탈북 여성의 외상경험을 다루는 데 명상상담이 효과적이라고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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